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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홍콩, 마카오 여행기 둘째날 (3월 18일)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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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3 - [2014홍콩] - 2014 홍콩, 마카오 여행기 첫째날 (3월 17일) 스압주의


2014/03/31 - [2014홍콩] - 2014 홍콩, 마카오 여행 시작하며




둘째날인 18일은 센트럴과 셩완을 중심으로 빅토리아 피크까지 다녀오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새벽에 숙소 밖에서 웬 남자무리들이 구호같은 것을 외치는 소리 때문에 중간에 잠을 깼는데


처음 와보는 타지에서의 첫날밤이라 그런지 짜증이 나기보단 뭔가 꿈을 꾸는 듯한 신비한 느낌? 이었다.


내가 꿈을 꾸는건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몽롱한 느낌말이다.




어쨌든 숙소에서 대충 아침을 먹고 씻고 준비해서 나왔다.


나와서 센트럴로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스타 페리 선착장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부터 길게 늘어선 줄.


'마약 쿠키'로 유명한 제니베이커리에서 쿠키를 사기 위한 줄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끌리지 않아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사지 않았다.













스타 페리도 옥토퍼스 카드로 탈 수 있다.


역시 홍콩여행자의 필수품 옥토퍼스 카드!












센트럴에 도착하고 나서는 먼저 미드레벨 에스컬러이터쪽으로 향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까지는 선착장에서부터 쭉 연결되어 있어서 찾아가기 편했다.











드디어 처음 본 트램.


바로 탈 순 없었지만 무척 기대중이었다.






홍콩의 유명한 애플스토어.


사고싶었던 것도 없고 굳이 들를 필요성을 못 느껴서 들어가보진 않았다.










걷고 걸어서 드디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도착했다.


영화 '중경삼림'에 나와서 유명해졌으며 세계에서 제일 긴 에스컬레이터라고 한다.


언덕 위에 사는 주민들의 출퇴근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출근시간대인 10시까지는 하행이고 그 이후로는 상행이다.


내가 도착했을 때가 10시 20분 쯤이었는데 아직 하행으로 운행되고 있어서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구경하며 잠시 쉬었다.


하행에서 상행으로 바뀌는 순간을 찍고 싶었는데 실패했다.















상행으로 바뀌고 나서 나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소호 쪽으로 향했다. 


올라가면서 홍콩의 골목골목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부터 좀 꼬였던 것이


소호 거리에 도착했는데 너무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영업하는 곳도 별로 없고 사람이 거의 없었다. 


트렌디한 식당과 패션의 거리긴 했는데 가게마다 문을 닫고 있으니 분위기가 별로였다.


시끌벅적하진 않더라도 뭔가 이국적인 느낌으로 에너지 넘치는 거리를 상상했는데 살짝 아쉬웠다.



그리고 또 하나 문제가 생겼는데, 그것은 점심식사였다.


난 홍콩에서 식당을 갈 때 사람들이 주로 밥먹는 시간을 피해다녔다.


식당이 붐벼서 내 차례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되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고 


입장해서도 다른 사람과 합석하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점심도 11시쯤 먹을 생각이었는데 


문제는 내가 가려던 식당 오픈 시간이 12시 반이었다는 것을 식당 앞에 가서야 알았다. 


양조위가 단골이라는 '카우키'라는 곳이었는데 이제 와서 다른 곳 가기엔 동선도 꼬일 것 같고 


유명 스타의 단골 식당 요리를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일단 다른 곳에 들렀다 오기로 했다.



그래서 원래 점심먹고나서 가볼 예정이었던 만모사원과 캣스트리트를 먼저 가기로 했다.





아마 소호 거리중 한 골목이었던듯.













만모사원에 도착했다.


이곳에 갈 때에도 구글 지도를 계속 켜놓다시피해서 찾아갔다.


확실히 기술의 발전은 위대하긴 하다.


물론 조금만 더 정확했으면 좋았겠지만..





만모사원은 그리 크지 않아서 딱히 볼 것은 없었다.


다음으로 각종 골동품을 파는 노점과 상점들이 밀집해있는 캣스트리트로 갔다.






골동품들을 취급하다보니 확실히 신기해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물론 사지는 않았지만... 좋은 구경이었다.


처음엔 캣스트리트까지 보고나면 시간이 대충 될 것 같았는데


12시 반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좀 남아있었다.


그래서 한 군데 더 들를 곳을 찾다가 '웨스턴 마켓'이라는 곳이 괜찮아 보여서 다녀오기로 했다.


동선이 약~간 꼬이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웨스턴 마켓은 셩완역 옆에 있는 붉은색 건물로서 


19세기 중반에 세워진 홍콩 최초의 서양식 시장이라고 한다.






웨스턴 마켓 가는길.




홍콩의 길거리 동영상








웨스턴 마켓






예전엔 식료품을 파는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잡화와 식당, 원단 상가로 구성되어있다.


웨스턴 마켓도 대충 둘러보고 나와서 카우키 쪽으로 다시 향했다.







가는 길에 찍어본 트램.



언덕 위쪽이라 가는데 다시 가려니 좀 귀찮았다.


12시쯤 카우키에 도착했는데 역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오픈 전부터 이미 줄을 선 사람들이 있었다.


삼십분쯤 기다리고 드디어 입장했다.


내부가 넓은 편도 아니고 이미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꽤 되는 지라 


이번에도 둥그런 테이블에 나까지 세 팀이 합석을 하게 되었다.


근데 앉고 나서 알고 보니 합석한 사람들 중에 한국인 커플이 있었다.


먼저 인사하고 카우키와 홍콩 여행에 대해 이야기도 했다.


메뉴를 주문할 때에는 인터넷에서 평이 좋았던 '17번' 메뉴를 추천해드렸다.


직접 먹어본 건 아니지만.......


그리고 나도 그 메뉴번호 17번  카레 어쩌고 하는 국수를 시켰다.




인터넷에서 한국인 입맛에도 괜찮을 것이라 해서 시켜봤는데 역시 괜찮았다.


오랜만에 한국어로 대화하며 밥을 먹어서 그런지 맛에 별로 집중이 안되기도 했지만.


밥을 먹고 나와선 그분들과 인사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타이청 베이커리로 갔다.


홍콩까지 왔는데 에그타르트를 안 먹어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 앞 어딘가에 그 한국인 커플이 있다.


음식값도 보태주신 고마운 분들.....


근데 신기한 건 그분들을 이 이후에 또 만났다는 것.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


원래 디저트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맛만 보기 위해 하나만 사서 먹었다.


맛은 뭐.....달고 부드럽고 맛났다.



그 다음으로는 Two IFC빌딩으로 갔다. 홍콩에서 제일 높은 빌딩인데


가이드북에서 보니 그 건물 55층에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들러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아까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Two IFC 빌딩으로 갔다.


IFC몰을 통해서 가려다 보니 구글 지도를 쓸 수가 없어서 살짝 헤맸다.


Two IFC빌딩 지하로 가서 여권을 보여주고 방문증을 받은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55층까지 갔다.


55층에 가니 전망대와 화폐 박물관이 있어서 분위기가 조용하고 좋았다.


가보니 밤이 아니라 낮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대여섯명 뿐이었는데 모두 한국인들이었다.


나처럼 가이드북 보고 온 사람들이었을려나.












건물 밖으로 나와서 본 Two IFC 빌딩.



그 다음으로 황후상 광장으로 갔다.


높은 고층빌딩 사이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공원이었는데 쉬어 가기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HSBC 빌딩의 뒷모습





조그맣게 보이는 황후상








트램 정류장.





황후상 광장과 HSBC 빌딩까지 쭉 둘러보고 나니 딱히 볼만한 곳이 더 없는 것 같아서 


빅토리아 피크로 향했다.


원래는 홍콩의 명물인 피크 트램을 탈 생각이었지만


하필 내가 홍콩에 머무는 동안이 보수 기간이어서 버스를 타야했다.



피크 트램 꼭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빅토리아 피크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센트럴 페리 선착장 앞 버스 정류소로 갔다.


그리고 홍콩와서 처음으로 버스의 2층에 자리 잡았다.


확실히 바깥 경치를 보기엔 2층이 좋은 것 같았다.










버스에서 내려서 '피크 갤러리아'로 갔다.


식당과 쇼핑몰이 입점한 쇼핑센터 같은 곳이다.



쉬고 있는 멍뭉이.






피크 갤러리아의 정원






피크 갤러리아 쇼핑몰 옥상에서 본 경치.


확실히 피크 타워 전망대의 경치보다는 아쉬운 느낌이다.





보수 중인 피크 트램ㅠㅠ 


언젠간 타고 말겠어....










피크 타워











오늘의 최종 목표는 피크 타워 전망대에서 야경을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머물러 있어야 했다.


그런데 사실 빅토리아 피크에는 알 사람은 다 아는 또 하나의 야경 관람 코스가 있다.


바로 뤼가드 로드라고 하는 산책로인데, 절벽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가 우거져 있다가 갑자기 탁 트인 공간이 나온다.


그곳의 전망이 피크 타워 전망대보다 낫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서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산책로가 워낙 인적이 드물어서 어두워지면 가기 꺼려지는 곳이라는 점이었다. 


생각 끝에 야경은 피크 타워 전망대에서 보고 낮의 경치는 뤼가드 로드에서 보기로 했다.









처음엔 뤼가드 로드의 야경을 못보는 것이 아쉬웠지만 


막상 걷다보니 밤이 되면 생각보다 벌레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낮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폰카와 똑딱이의 한계를 여기서 느꼈다. 


이런 풍경은 넓게 찍어야 하는데..




뤼가드 로드는 절벽을 한바퀴 빙 도는 산책로인데 다리도 아프고 저녁도 먹어야해서 다 돌지는 않고 


저 지점까지만 갔다가 다시 피크 타워 쪽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찍은 피크 타워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막스 누들' 이라는 곳인데 여기도 유명한 곳이었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곳이라 했다.





여기서는 완탕면을 먹었다.


맛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여행하는 동안 먹어본 완탕면 중에서는 제일 나았던 것 같다.


그래봤자 두번밖에 안먹어봤지만..



저녁을 다 먹은 뒤 바로 피크 타워로 갔다.


피크 타워 전망대는 입장료를 내야했다.


내 기억에 40홍콩달러였던 것 같다.





타워 중간 중간에 이런 상점들이 많았다. 


슬슬 둘러보며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그 유명한 야경을 드디어 봤다.


다행히 날씨가 크게 나쁘지 않아서 꽤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여기저기서 서로 다른 나라 말로 감탄하는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한동안 사진도 찍고 전망대를 한바퀴 쭉 돌며 야경을 감상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시작되는 8시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계속 서있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피크 트램이 보수중이니 사람들이 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갈텐데 


그렇게 되면 사람이 몰려서 버스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냥 8시 직전에 내려왔다.



피크 타워를 내려와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역시 생각보단 줄이 짧았다.


버스를 타고 빅토리아 피크를 내려가면서 생각해보니


시간이 아직 8시라 센트럴까지 가도 9시가 안될텐데 


숙소로 가긴 살짝 이른 것 같았다. 



그래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가이드북에서 봤던 릭샤버스를 타기로 했다.


릭샤버스는 정해진 루트를 도는 시티투어버스 같은 것으로, 


코스가 두 가지 있었는데 그중에 H2 코스가 야경 감상에 대박이라고 나와있었다.


마침 릭샤버스를 타는 곳이 센트럴 스타 페리 선착장 옆이어서 바로 그쪽으로 갔다.






정류장에 거의 다 와 가는데 바로 앞에서 버스가 출발해버렸다.


평소 같았으면 살짝 짜증이 났을텐데


버스에서 보게 될 야경이 기대돼서 마냥 좋기만 했다.


정류장에 가니 내 앞에 한국인 커플이 있어서 인사도 하고 요금도 물어봤다.




 아 그리고 여행하면서 느낀건데 


가이드북이 다 비슷비슷해서 그런 건지 


그나마 홍콩이 한국과 가까운 편이라 그냥 한국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 건지


홍콩의 명소 어디를 가든 한국인들이 참 많이 보였다. 


그렇다고 식상했다거나 불편했다는 건 아니고..


여러 가지 정보도 물어볼 수 있어서 편했고 귀에 한국말이 들린다는 것 자체가 참 좋았다.




그리고 곧 버스가 와서 올라타고 2층 맨 뒷자리로 갔다.





릭샤버스투어는 이런 느낌.


동영상에 잘 안나오긴 했는데 속도도 엄청 빠르고 높은 빌딩들 사이를 구석구석 돈다.
























타본 소감은.... 대박이었다.


개인적으로 스타의 거리에서 본 심포니 오브 라이트보다 


이 릭샤 h2 버스가 더 탈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았다.


속도도 엄청 빨라서 맨 뒷자리에 앉으면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한국 가기 전에 한번 더 탈까도 생각했을 정도로.



물론 인터넷에선 타봤는데 생각보다 별로라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난 여행 끝날 때까지 한번밖에 못 탔던 게 좀 아쉬웠다.





릭샤 버스를 탄 뒤엔 다시 스타 페리를 타고 침사추이로 건너갔다.













선착장에서 1881 헤리티지를 지나 침사추이역 지하통로를 통해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출구로 나왔다.


제일 빠르고 편한 길이었는데 아직 이틀밖에 안 지나서 그런지 살짝 헷갈렸다.


숙소에 도착한 뒤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씻고 다음날 계획을 좀더 생각해본 뒤 잠을 잤다.



-둘째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