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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홍콩, 마카오 여행기 첫째날 (3월 17일)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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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31 - [2014홍콩] - 2014 홍콩, 마카오 여행 시작하며




홍콩여행 첫째날

 

항공편과 숙소는 한달 정도 전부터 미리 예약해놨었다.

 

돈을 아낄 겸 저가항공과 한인민박으로.

 

 

내가 탄 비행기는 920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이었다.

 

보통 출발 두시간 전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한다는 글을 본 터라 시간 계산을 해보니

 

지하철 첫차를 타야할 것 같았다.

 

씻고 준비하는데 한시간 정도 계산해서 새벽 네 시쯤 일어났다.

 

나갈 준비를 다 끝내고 집을 나오니 아직 어둑어둑했다.

 

그렇게 이른 시간에 캐리어를 끌고 첫차를 타러가는데도 아직 실감이 안 났다.

 

 

여친과 졸면서 어찌저찌 공항으로 갔는데

 

해외로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인천공항 자체도 처음 와본 터라

 

항공사 카운터까지 가는데 살짝 헤맸다.

 

역시 어찌저찌 체크인을 끝내고 KT부스에서 멀티어댑터를 빌리고 탑승수속을 했다.

 

보안검색이나 여권검사나 다 처음보는 광경이라 신기해하면서 지나갔다.

 

 

겉으로는 매우 익숙한 척 했지만 아마 직원들은 다 알아챘겠지.

 

특히 보안검색할 때 내가 여권을 직원한테 주고 그냥 가버려서

 

직원이 다시 건네주러 왔던 것이 아직도 살짝 쑥스럽다.





수속을 다 마치고 면세점들을 지나 탑승구까지 쭉 갔다.

 

난 면세품을 아무 것도 산 게 없어서 인도장도 그냥 지나갔다.

 

그렇게 탑승구에서 좀 시간을 보내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저가항공이라 좌석이 좀 좁다는 후기가 꽤 많았는데 난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내 뒤에 탄 어떤 남자분은 같이 타는 친구들한테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비행기의 작음을 불평하던데..

 

 

그리고 곧 이륙해서 홍콩으로 출발했다.

 

 

이륙할 땐 옛날 기억 때문에 피식 웃었다.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단체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갔는데

 

그 때 친구들이 비행기 이륙하는 순간에 다같이 감탄사를 터뜨렸었다.

 

비행기가 뜨는 순간에 맞춰 오~~~~~~~~를 점점 높이는...

 

굳이 밝히자면 난 그러지 않았다.

 

블로그에 쓰는 글이니 거짓말이 아니다.

 

 

 

암튼 세 시간 동안 가이드북도 한번 더 보고 출입국카드도 쓰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드디어 홍콩에 도착했다.

 

 

도착해서는 입국심사를 하고 캐리어를 찾은 뒤

 

홍콩여행카페에서 본 대로 현지 유심칩부터 사러 갔다.

 

직원이 영어로 뭐라뭐라 하면서 유심칩을 바꿔줬다.

 

너무 중얼거리듯이 말해서 뭐라 하는지 못알아들었지만 그냥 무조건 끄덕끄덕 땡큐 하고 나왔다.

 

그 다음으로는 옥토퍼스 카드를 살 차례였다.


기본적으로 교통카드의 기능을 하는데 스타벅스나 여러 곳에서 체크카드처럼 쓸 수 있어서

 

홍콩 여행자들이 필수로 산다길래 나도 얼른 샀다.

 

카드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없다.

 

 

옥토퍼스 카드를 산 뒤에 숙소로 가기 위해 시내로 가는 공항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는 홍콩의 첫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많았다.

 

하긴 도시는 도시니까..




홍콩의 버스는 기본적으로 2층으로 되어있다.







홍콩의 택시는 빨간색.







이 사진은 코리안 레스토랑이라길래 한번 찍어봄. 피자헛도 보이고.. 홍콩이 원조라는 왓슨스도 보인다.

 

 

공항버스에서 내려서 미리 예약해뒀던 숙소로 갔다.

 

역시 생각보다 방도 괜찮고 편했다. 무엇보다 한인민박이라 주인이 한국인인 것이 참 좋았다.

 

 

짐을 대충 풀고나서 점심도 먹고 본격적으로 홍콩의 길거리를 탐방할 겸 나왔다.




 

홍콩 번화가는 보통 다 이런 느낌.

 

세련된 건물과 허름한 건물이 섞여있고 사람들이 길에서 담배를 많이 핀다.

 

날씨도 후덥지근해서 서양인들은 반팔로 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저기 보이는 청킹맨션이 영화 '중경삼림'에 나온 곳이라 해서 무척 유명하다.

 

보통 인도, 아랍계 사람들이 입구를 서성거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계속 관찰하는데

 

여행자에게 친절한 분위기는 아닌듯 해서 내부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이때 시간은 한 세시정도 되었던 것 같다.

 

점심을 안먹었더니 너무 배가 고파서 일단 점심부터 먹자고 생각했다.

 

미리 짜놨던 일정은 '하카훗'이라는 식당에서 딤섬으로 점심 해결! 이었지만

 

인터넷으로 후기를 좀 찾아보다보니 평가가 좀 안좋아서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멀리 갈 수는 없었으니 침사추이에 위치한 식당, 그 중에서도 동선을 고려해 본 결과

 

'하버시티' 라는 쇼핑몰에 붙어있는 '딤섬바'라는 곳이 적당할 것 같았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 후기만 보고 찾아가려니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후기를 쓴 사람마다 설명하는 것도 다르고, 지도에 표시해둔 사람이 있어서 찾아갔는데 그 자리가 없기도 했다.

 

한 삼십분쯤 한 골목만 세번씩 왔다갔다 하면서 헤매다가 하버시티로 들어가서 안내원에게 길을 물어봤다.

 

안내원은 나가서 왼쪽으로 가면 나온다고 했다.

 

어 이상하다.. 왼쪽은 내가 몇번씩 왔다갔다 했던 곳인데......

 

쇼핑몰을 나와서 왼쪽으로 쭉 가봤는데 역시 없었다.

 

 

결국 더 헤매다가 구글지도에서 우연히 발견한 딤섬바는 오른쪽이었다..

 

그렇게 길바닥에서 거의 한 시간을 헤매다가 식당으로 들어가니 네시 쯤이었다.

 

점심을 네시에 먹게되다니....

 

역시 여행은 이래야 제맛이지!







 

'거대' 쇼핑몰 하버시티

 

내부는 찍지 않았는데 정말 엄청나게 크다. 가이드북에서 여긴 내부 지도 없으면 헤맬 지도 모른다 하더니 정말이었다.

 

 

 

 

 

어쨌든 종업원에게 쿨하게 손가락으로 1명이라는 것을 알려준 뒤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았다.

 

대충 사진과 설명을 보고 새우 딤섬인 하카우와 소고기 딤섬인 샤오롱바오, 레몬티를 주문했다.

 

드디어 홍콩 딤섬을 먹게 되다니.. 기대가 컸다.






맛은... 맛있었다.

 

내가 워낙 맛을 깊게 탐구하지 않는 사람이라 뭐라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입맛에도 잘 맞고 괜찮았다.

 

날씨도 살짝 덥고 워낙 헤매고 다녀서 땀이 줄줄 나는 상태라

 

레몬티도 급하게 다 마셔버렸다.

 

내 옆 테이블에서는 나보다 훨씬 먼저 오신 듯한 아주머니 두 분이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는데

 

나도 느긋하게 쉬면서 땀도 식히고 가이드북도 한번 더 볼까 하다가

 

헤매느라 시간을 너무 써버린 것 같아서 계산하고 얼른 나왔다.

 

홍콩에서의 첫 끼니는 다 합쳐서 130홍콩달러 정도 나왔던 것 같다.

 

배를 채우고 나자 기분이 좀 여유로워져서 좋았다.

 

 

 

다음 행선지는 스타의 거리였다.

 

스타의 거리는 침사추이의 동남쪽에 있는 해변 산책로로, 홍콩의 각종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이 바닥에 새겨져있고

 

매일 저녁 8시에 시작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를 보기에 좋은 장소라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였다.

 

 

 

딤섬바에서 하버시티를 지나 스타의 거리로 가면서 '1881 헤리티지'도 들렀다.

 

1881 헤리티지는 처음에 그냥 멋있어서 사진찍고 돌아다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1881~1996년 홍콩 해경본부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뉴얼해서 만든 복합쇼핑몰이라고 했다.









참고로 그냥 쇼핑몰이 아니라 '명품'쇼핑몰이다.

 

저 위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있다고 한다.

 

 

 

1881 헤리티지를 지나서 스타의 거리 옆에 있는 시계탑까지 갔다.


 





이 홍콩 시계탑191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중국과 유럽으로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출발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스타의 거리로 갔다.

 

확실히 해변가라 그런지 전망이 좋았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버터구이 오징어.






사람들이 곳곳의 조형물과 같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바닥에 있던 각종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은 하나하나 보긴했는데

 

아주 유명한 사람 외엔 잘 모르겠어서 그냥 지나쳤다.

 

그 중에 제일 인기가 많았던 것은 역시 성룡의 핸드프린팅이었는데

 

사람들이 하도 자기 손을 대고 찍어서 많이 닳아있었다.

 

사람들이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사진은 찍지않았다.

 

건너편의 빌딩들을 보면서 계속 걸으니 스타벅스가 나왔다.

 

그때시간이 여섯시쯤이었는데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8시에 시작이라 어디 들렀다 오기가 애매할 것 같아서

 

그냥 그때부터 스타벅스에서 죽치고 있기로 했다. 마침 다리도 아프고..

 

그리고 무엇보다 수박주스를 먹어보기 위해서라도 스타벅스는 꼭 들러야했다.







기대만큼 맛있진 않았던 수박주스.

 

그냥 덜 단 수박맛.









스벅에서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쭉 기다렸다.

 

그리고 8시가 가까워져서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며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잘 보일 만한 곳으로 갔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솔직히 그냥 그랬다.

 

물론 레이저쇼가 아니더라도 야경이 충분히 멋있어서 아쉽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보고 싶어해왔던 야경이었기 때문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이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고 난 뒤에는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이번에도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더니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카터킹'이라는 딤섬집이 있는데 평이 괜찮았다.

 

무엇보다 늦게까지 영업하는 것 같아 맘에 들었다.

 

일단 배도 채우고 숙소에 잠깐 들러 핸드폰도 충전하기 위해 카터킹 쪽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딤섬바를 찾아갈 때처럼 헤매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구글 지도를 켜놓고 걸었다.

 

 

카터킹에 들어가니 시간이 좀 늦었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현지인 테이블에 합석을 하게 되었다.

 

처음 겪는 경험이라 뻘쭘했지만 그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서 나도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여기서 하나의 판단미스를 범하고 마는데.................

 

첫 끼니를 무사히(?) 넘겨서 붙은 자신감에다 각종 요리를 많이 맛보고 싶은 마음에

 

위장의 크기는 생각 안 하고 그냥 이것저것 많이 시켜버린 것이다.

 

내가 주문한 것은 하카우와 저 이름을 잘 모르는 빵그리고 닭다리와 국수세트 이 세 가지였다.


결과적으로 음식 맛은 괜찮았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처음엔 잘 먹다가 나중에 가선 배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느낌으로 먹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나와선 숙소에 잠깐 들러서 핸드폰을 충전기에 꽂아놓고 야시장 지도를 좀 훑어봤다.

 

침사추이엔 대표적인 야시장이 몽콕의 '레이디스마켓'(여인가)하고 '템플스트리트' 두 군데 있다.









출발하기 전에 홍콩여행카페인 포에버홍콩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통 무엇을 사오는지 많이 봐뒀는데

 

그중 반은 야시장에서 사오는 것들이었다.

 

 

숙소 앞에서 지하철을 타고 야시장이 있는 몽콕역까지 가면 편했을텐데 홍콩의 밤거리를 느껴보고자 굳이 걸어서 야시장까지 갔다.

 

다리가 참 아팠다.

 

 

원래 야시장은 구경하는 것만 좋아하고 물건은 많이 사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별 기대는 안 하고 갔는데 포에버홍콩 카페에서 본 대로 각종 물건들이 많았다.

 

캐릭터 USB나 티셔츠, 짝퉁 가방, 시계, 작은 전자제품 등등

 

확실히 시선을 끄는 것들은 많았는데 그렇게 확 끌리는 것은 없었다.

 

템플스트리트를 한바퀴 돌고 레이디스마켓을 갔는데 이미 시간이 11시를 넘었던 터라 상인들이 모두 철수하고 있었다.

 

평소였으면 짜증이 났을 텐데 확실히 여행중이라 그런지 그런 헛걸음에도 기분이 괜찮았다.

 

 

앞으로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나는 지금 한국 여행중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홍콩 지하철 내부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첫날부터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많이 아팠다.

 

오는 길에 포에버홍콩에서 많이 봤던 레몬티 음료수를 사마셨다.





  

 

맛은 괜찮았는데 저것보다 덜 달게 나온 버전이 더 맛있었다.

 

 

맘 같아선 누워서 바로 자고 싶었지만 더운날씨에 코트입고 다녀서 땀에 절어있었고 아직 일정 정리도 더 해야돼서

 

귀찮음과 싸워가며 씻고 나와 새벽 한시였나 두시까지 가이드북을 보다 잠들었다.

 

난 타지에서도 잘 자는 편이라 잠은 금방 왔다.

 


-첫째날 끝